최근 미국에서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5년 현재 계란 한 다스(12개)의 평균 가격은 7.95달러에 이르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8.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때문만이 아니라 조류독감, 규제 강화, 사료비 및 물류비 상승, 기업 담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정리해 보자.
1. 미국의 계란 가격 폭등 원인
① 조류독감(AI) 사태와 공급량 감소
미국 내 계란 가격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2022년부터 지속된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 때문이다. 2024년 12월 한 달 동안만 1,300만 마리의 닭이 폐사하면서 계란 생산량이 급감했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지만,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계란 가격이 쉽게 안정되지 않는 원인이 되고 있다.
② 캘리포니아의 규제 강화
미국 내에서도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의 계란 가격이 높은 이유는 2018년 통과된 “Proposition 12” (농장 동물 잔인함 방지법) 때문이다. 이 법안은 좁은 닭장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을 금지하고, “케이지 프리”(Cage-Free) 환경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계란만 판매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기존에 닭장 하나에 100마리를 키우던 농장들이 이제는 6마리만 키울 수밖에 없게 되면서 공급량이 감소하고 생산 비용이 급등했다. 대기업 양계업체들은 감당할 수 있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③ 사료비·물류비 상승
미국 내 사료비와 물류비 상승도 계란 가격 폭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닭의 사료는 옥수수와 대두를 주원료로 하는데,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사료비 부담이 증가했다. 여기에 유류비 상승으로 물류 비용이 증가하면서 계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④ 정치적 논쟁과 대기업 담합
미국에서는 계란 가격 상승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조류독감 대처를 못해서 닭이 부족해졌고, 이 때문에 계란 값이 급등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경제 정책을 망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기업들이 조류독감을 핑계로 가격을 지나치게 인상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담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⑤ 계란 가격 상승이 미국 물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
미국에서 계란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많은 가공식품의 핵심 원재료다. 빵, 쿠키, 케이크, 마요네즈, 파스타, 소시지, 미트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계란이 포함된다. 따라서 계란 가격이 상승하면, 미국인들이 매일 소비하는 다양한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Inflation)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2. 한국에서도 계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가?
① 한국의 계란 가격 변동 요인
한국에서도 계란 가격은 조류독감, 사료비 상승, 유류비 증가 등의 영향을 받는다.
- 조류독감 발생 여부 → 닭이 대량 폐사하면 공급량 감소
- 사료 가격 상승 →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생산 비용 증가
- 유류비 및 물류비 상승 → 운송비 증가 시 가격 상승 가능
- 정부의 가격 개입 여부 → 한국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큼
현재 한국의 계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은 6,000~7,5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위 요소들 중 일부가 작용하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②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
항목 | 미국 | 한국 |
---|---|---|
계란 가격 변동 원인 | 조류독감, 공급망 문제, 규제 | 조류독감, 사료비, 유류비 |
정부 개입 | 시장에 맡김 (규제는 주별로 다름) | 정부가 수급 조절 |
주요 소비 방식 | 아침 식사, 가공식품 (빵, 소시지) | 가정 소비, 외식업 (김밥, 계란찜) |
농장 형태 | 대규모 공장식 농장 많음 | 중소규모 농장이 많음 |
한국은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계란을 투입하는 등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처럼 2~3배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국제 사료 가격이 급등하거나 대규모 조류독감 사태가 발생하면 한국에서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
③ 2025년 한국 계란 가격 전망
✅ 계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경우
- 조류독감 발생으로 대량 폐사
- 사료 가격 급등 (옥수수, 대두 가격 상승)
- 유류비 및 물류비 증가
- 농장 규제 강화로 생산 비용 상승
✅ 계란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 정부의 계란 수입 확대 (과거에도 가격 폭등 시 수입 계란 공급)
- 국내 양계 농장 회복 및 공급 증가
- 조류독감이 적게 발생하여 안정적인 생산 가능
결론
미국에서는 조류독감, 규제 강화, 사료비 상승, 대기업 담합 등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식재료 가격 인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중요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계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과 달리 정부 개입이 강한 시장이므로 미국처럼 극단적인 가격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조류독감과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 등에 따라 계란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만 정리 끝.